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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reading

소리치지 않고 야단치지 않아도 아이가 달라지는 잔소리 기술

잔소리 기술잔소리 기술 - 6점
최영민.박미진.오경문 지음/고래북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초하(初夏)'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위드블로그' 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는데요, 책에 대한 리뷰를 블로그를 통해서 전달한다는 것을 전제로 무료로 책을 보내주는 서비스 입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블로그 마케팅을 잘활용할 수 있어 좋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양서를 빨리 그것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됩니다.

   '위드블로그' 서비스 외에도 최근 이런식의 출판 마케팅을 하는 곳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시간이 나면 관련 링크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서는 최근에 많이 유행하는 낚시성의 제목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책을 읽어가면서 그런 생각들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아이를 둘 가진 아빠로써 이런 저런 자녀교육에 관한 책들을 한번씩 보고 있습니다. 

 또한 리뷰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다보니 아무래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먼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절대로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진부한 내용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책에서도 얘기하고 있드시 "나쁜 얘기는 먼저하고 좋은 얘기로 마무리 하라"라고 했듯이 쓴소리를 먼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장에서 5장까지는 현상이나 관련된 상황을 묘사만 하고 있지 어떠 어떠한 것이 문제다 또는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어떨가 하는 식의 구체적인 설명또는 대안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6장 이후부터 구체적인 예제를 통해서 설명하고는 있습니다만, "그래서 어떻하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었습니다.  상세한 대안은 아니더라도 관련챕터에 대한 조그마한 설명 또는 레퍼런스라도 붙어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예제 위주로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이 이해를 돕는데 좋은 도구로 사용되고는 있지만, 그에 대한 심리상태 또는 근본적인 이해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지면이 부족하고 활자가 큰편이어서 읽기에는 좋고, 들고다니면서 읽어도 이틀이나 사흘정도면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근본적인 원인(예를들면 심리상태에 대한 설명이나, 실례등을 들어서...) 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 2%로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어른들이 읽는 책이니 만큼 책의 분량이 좀 늘더라도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담아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의견일 것 같은데요, 각 장이 너무 짧게 구성되어서 좀 더 얘기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어 항상 해당 장의 끝에가서는 조금 아쉽구나 하는 느낌이 남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이런 식의 구성이 더 좋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돌아와서 "잔소리 기술"의 장점에 대해 얘기드리면, 우선 책의 분량이나 목차구성을 보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이러한 자녀교육서를 한 두권 이상 보신 분이라면 목차만 주의깊게 보아도 아~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구나 하실겁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화 그리고 그에 대한(후반부) 대안을 제시하는 장들이 무릎을 치게하는 대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내가 저를 위해 내 인생을 얼마나 많이 포기하는데 그것도 몰라주고..." 같이 자녀를 위해 인생 전체를 희생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강요하는 일이 많아진다.

아이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어라
실망하고 또 실망해도 내 아이를 믿어라


잔소리는...
  1. 짧게 할 것
  2. 반복하지 말 것
  3.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 것
  4. 인신에 대한 비판이 아닌 행동에 대해서만 할 것
  5. 화풀이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하지 말 것
  6. 잘못한 일에만 명확하게 초점을 맞춰서 하고 그 대안을 제시할 것
  7. '있다가 보자'라고 미루지 말고 행위가 일어난 즉석에서 할 것
  8. 기준을 정해 일관되게 할 것
  9. 말에 감정을 싣지 말 것
  10. 아이 각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특성에 맞춰할 것
  11.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 것

 누구나 다 그래 맞어 하고 얘기할 만한 항목들이긴 하지만, 아이를 대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계속 살피는 연습을 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와이프와 대화를 하면서 아이를 야단치면서 지금 내 감정이 어떠한 상태인가를 잘 살펴보는 훈련 말입니다.

 아이가 핑계나 변명을 하면 "괜찮아. 중요한 건 마음이야.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면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라고 격려식으로 얘기해 준다.


 사실 누가 이렇게 낮간지럼게 "~하렴", "~하는게 어떻겠니" 라고 할까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암기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한번 써먹는 것, 외국어 공부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연습하고 연습해서 외국인 앞에서 한번 써먹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자신과 익숙한 대화법이 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낮은 점수를 받은 아이와 대화중에서 "이건 이미 지난 점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에는 더 좋은 점수를 받았으면 좋겠다. 너는 몇 점을 받고 싶니?" 그런 뒤에 아이가 말하는 점수를 받기 위해 엄마가 도와줄 일은 없는지 등을 물어봐서 아이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게임에 열중해서 엄마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아이와의 대화중...

나쁜예
  엄마 : "너 숙제 있잖아. 숙제도 안 해놓고 계속 게임만 할 거야?"
  아들 : "알았거든"

좋은예
  엄마 : "오늘 숙제 없니?"
  아들 : "있어요"
  엄마 : "숙제가 얼마나 되는데?" 
  아들 : "조금 많아요"
  엄마 : "숙제가 많다면 지금 해야 하지 않을까" ...

 나쁜예에서 보듯이 명령조의 대화가 아니라 항상 주체가 아이에게 갈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습관 또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경험적인 실례를 들어주고 있어 두꺼운 책들이 부담스럽고 마음편히 읽고 싶으시다면 꼭 일독하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제가 읽은 몇 권의 책을 아래에 적고 있습니다. 이 책들도 한번 읽어보신다면 자녀와의 관계가 현재 보다는 조금 더 좋은 관계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굳이 비교할 생각은 없지만, 이전에 읽었던 책 중에 자녀교육에 관련해서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이 두 권정도 있습니다. 하나는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워라"라는 책과 "부모 역할 훈련"이라는 책입니다. 첫번째 책은 부담스럽지 않게 술술 읽혀지는 책이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거의 처음으로 읽는 자녀교육서 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야~ 내가 정말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아이를 힘들게 그리고 나 또한 힘들게 지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을 정도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이르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둘째가 2살이 된 지금에서도 항상 고민과 후회가 있으니 말이지요 (웃음)

 그리고 두번째 책은 정말 추천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원제는 Parent Effectiveness Traning 인데요, PET라는 훈련과정을 통해서 부모들에게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국내에서도 몇 몇 문화센터에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두 번째 이 책을 읽고 있는데요, 정말 많은 메시지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인 예제와 그에 대한 심리상태나 논리적인 상황설명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물론 책의 분량도(400페이지) 꽤 되고요, 술술 넘어가는 그런 책은 아니었습니다만, 두 세번 읽어도 괜찮을 만큼 훌륭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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