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reading

나의 책읽는 방법

 저만 책읽는 방법이 특이한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는군요 ^^ 좀 전에 alankang님의 '빌린 책에 줄 긋기'라는 포스팅을 읽고 트랙백을 걸어봅니다.

 처음에 저는 줄을 주로 긋는 방식을 선택했는데, 기술서적이 아닌 경우는 거의 와이프와 같이 읽는 편인데, 내가 그읏 줄을 보더니 와이프 왈~ '내가 읽고 싶은 주제에 집중이 안되는 것 같아~' 라고 하더군요 흠... 사람마다 누구나 책을 볼 때에 자신이 중요하다거나 혹은 다음에 한번 더 보고 싶은 부분에 줄을 긋기 마련인데, 그게 사람마다 달라서 오히려 책을 읽는데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은 'gimmesilver'님으로부터 'Effective Java'라는 책을 빌려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분 역시 줄을 좍좍 그으시는 스타일이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 느낌은 저도 다른 부분은 신경이 안가고 줄 그은 부분만 자꾸 보게되는 겁니다.. -_-;;; 그런데 중반 정도에 가서는 오히려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줄을 그은거지 하고 말입니다.

 기술서적이라 그냥 보기에는 스쳐지나갈 법한 것인데, 자세히 보면 숨겨진 이면에 중요한 핵심 키워드가 있기 마련이더군요, 다시 한번 보게되어 그냥 넘어갈 뻔한 것들도 많이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줄긋기 또는 책 돌려보기는 사람들 마다 다른 점들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마법을 가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점은 존재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늘어놓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볼펜이나 줄 그을 도구가 없으면 책읽기가 싫어질 때가 가끔 있다.
2. 볼펜으로 그었는데 나중에 보면 왜 여길 그었을까 할 때가 있다
3. 정말 멋있는 문구가 있어 줄을 박박 그었는데 그 다음장에 더 정리가 잘 된 글귀가 나온다
4. 다른 사람이 그어놓은 줄만 읽으려고 한다. (집중 하는데에 좀 더 시간이 걸려요호)

뭐 대충 이정도 입니다. 참 유치하기도 하면서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에는 좀 폭이 좁은 포스트잇을 사용합니다. 책을 사서 제일 뒷 장에 어느정도의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곱씹을 만한 부분이 나오면 해당 줄의 위치에 한장 붙여 둡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해당 페이지를 다시 읽으면서 다시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대로 두고, 블로깅에 참고를 하거나 '이거 왜 붙였지' 하는 생각이 드는 페이지는 과감히 뜯어 냅니다.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것은 다 읽고 난 책이더라도 포스트잇이 수두룩 한 책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 한 책들도 있습니다. 즉, 나에게 있어서 별루인 책과 소중한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이 금새 구별이 되는 것 같습니다.